전체 글8 만 보 걷기 시작 4 - 목표를 정합시다 만 보 걷기 시작 4 - 목표를 정합시다 만 보를 걷기 시작하면 첫 일 주일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걷기를 바랍니다. 만 보 못 채워도 됩니다. 일본의 만보기 회사가 만보기 기계 팔아먹으려고 만보기를 만들었을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목표지점은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만 보, 혹은 오천 보, 혹은 칠천 보. 이렇게 정해 놓고 정해 놓은 그곳까지는 걷는 겁니다. 저는 만 보가 아니라 위치를 정해 놓았습니다. 집을 나가 언덕을 내려가 길을 건너고 논틀밭틀을 지나 마을이 나타나는 지점이 저의 최소한의 반환점입니다. 여기까지 돌고 집으로 돌아오면 8천 보 정도 되더군요. 이렇게 목표치를 정해 놓으면 최소한 거기까지는 가게 됩니다. 하지만 대개는 만 보를 채워야겠다는 욕심이 생겨서 2천보를 더 채우게 되고는 합니다. .. 2023. 8. 6. 만 보 걷기 시작 3 - 주의할 점 만 보 걷기 시작 3 - 주의할 점 만 보 걷기에 관한 인터넷 검색을 피하라. 걷기 시작하고 일주일 동안은 하루도 빼먹지 않고 걸었습니다. 제가 걷는 시간은 오전 시간대로 열 시에 나가서 열한 시 반에 집으로 돌아옵니다. 습관처럼 오전에 컴퓨터를 켜고 내내 놉니다. 유튜브를 보거나 넷플릭스를 보면서 오전 시간을 보내는데 만보 걷기에 관한 검색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검색해서 뭘 알게 되면 내가 뭘 잘못하고 있나 생각하게 될 때가 있어요. 그러면 괜히 하지 않아도 될 고민을 하니까 검색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만 보 걷기 시작하고 일주일도 안 됐을 때였는데 가랑비도 아니고 굵은 비가 장대처럼 내리더군요. 이날은 산책을 포기했습니다. 시간이 남아서 만 보 걷기로 검색을 하게 되었는데요. 정말 .. 2023. 8. 4. 만 보 걷기 시작 2 - 마침내 시작했습니다! 만 보 걷기 시작 2 - 마침내 시작했습니다! 어디를 걸을지 미리 주변을 탐색해 두었습니다. 아무래도 길이 예쁜 곳이면 좋겠고, 차와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아파트 촌과 농촌지역으로 나뉩니다. 서울 근교 도시라서 이런 게 가능한데요. 평소에는 아파트 촌도 걸어봤고 동네마다 있는 운동장 걷기도 해봤어요. 하지만 다 실패했습니다. 일주일을 넘겨본 적이 없었어요. 이 핑계 저 핑계로 나가기가 싫어지고 그러다보면 걷기를 까먹어버리게 되더라고요. 그때는 걷지 못했던 뭔가의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너무 바빴다거나, 눈에 띄는 소소한 아름다움 따위는 시시했거나, 아니면 외면했거나. 나이가 들어야 풀꽃이 아름다워 보이고 시들어 마당에 떨어진 부용화 꽃잎도 그리움으로 다가오.. 2023. 8. 4. 만 보 걷기 시작 1 - 산티아고를 향해서 만 보 걷기 시작 1 - 산티아고를 향해서 어느 날 문득, 아주 불현듯 깨달았습니다. 나는 나이가 들어 병이 들지도 모를 나이가 되었다는 것을, 무엇도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는 것을, 삶은 외롭고 쓸쓸한 것임에도 죽음을 맞이하는 날까지는 그저 그냥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런 것들을 한꺼번에 깨닫게 되면 굉장히 쓸쓸해집니다. 저는 활기차게 인생을 살아왔고 내가 해내기 힘들다 싶을 정도로 과도하게 일해왔습니다. 그런데 늙음이 현실로 눈앞에 다가오고 이제는 옛날처럼 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은 삶이 참 허망합니다. 뭘 위해서 평생 일했던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들죠. 서서히 일에서 멀어지려고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프리랜서였기 때문에 내가 일을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순.. 2023. 8. 4. 이전 1 2 다음